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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흐름

당황하지 않기. 침착하기. 태연하게 행동하기.

몇 개월 전부터 바로 끌 수 없는 알람이 랜덤으로

새벽마다 울린다.
나는 이 알람을 분명 예약해 놓지 않았는데

거의 매일 예고없이 갑자기 울린다.

그 동안 즉시 처방으로 이 알람을 끄는 방법은
잠들기전 침대 머리맡에 나두었던

쪽쪽이(공갈젖꼭지)를 주는것...
근데 오늘은 쪽쪽이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여분의 쪽쪽이를 거실에 나가서 가져오면 되지만...
매번 이렇게 알람을 끄는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만약 정말 단순 기계의 알람 소리라면

어떻게든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 해결 가능 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
아니 절대로 그러면 안된다.

그래...!

오늘은 이 알람을 쪽쪽이없이 안전하게 꺼보자.

비몽사몽의 상태이지만,
최대한 다정하고 안정감있는 목소리로

알림이 안전하게 꺼지도록 말하고 다독여준다.
"괜찮아~ 괜찮다~ 아무일도 없어~"

"여기는 안전해~ 착하지~ 토닥 토닥~"
알람 소리가 쉽사리 작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커지더라도 인내하며,
절대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다.

 

나의 목소리가 커지거나,

다독여주는 손동작이 빨라지거나

강해지지 않도록 의식하면서 노력한다.

대략 10분간의 사투가 지속되었고,

겨우 알람은 사그라들었고 평화가 찾아왔다.
오늘은 처음으로 쪽쪽이 없이 알람을 꺼보았다.

이미 짐작하고 있겠지만,
이 알람은 우리 아들이 새벽마다 깨서 우는 소리다.

신생아때는 오히려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이제 돌이 지났는데 오히려 심해진 것 같다.
어쩌면 아들의 목소리가 커져서 그렇게 느끼는 걸까...?

육아를 하면서 다양한 스킬이 늘어간다.
그 중 가장 노력을 하는 스킬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태연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안 그런척 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이게 맞나 생각도 들고 공부도 해보지만

완벽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오력을 하는 것뿐.

아이의 울음소리에

내 감정이 너무 동요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대화로 소통이 안되는 만큼
아이의 울음을 다양한 신호를 나타낸다.
모든 울음은 어떤 욕구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한다.
배고프다~ (식욕)
졸리다~ (수면욕)
불안하다~ (정서불안)
아프다~ (통증)
기저귀좀 갈아달라~(몸이 불편)

이 당연한 말을 왜 찾아서 공부하게 될까...?


오늘 새벽은 쪽쪽이없는 위대한 첫 승리를 하였지만
내일도 과연 가능할까...?

아들아 아프지않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좋겠다.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너의 모습이 정말 천사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