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소년기에 애늙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농수산물시장 중매인으로 일하시던 아부지, 어무니를 따라 시장에 나가 알바를 할때면,
시장에 일하시는 다른분들이 나에게 항상 하시던 말이었다.
능글능글 맞다.
애늙은이 같다.
요즘 애들과는 다르네.
등등에 말들을 자주들었다.
나는 그런말들이 대체적으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욱 그럴라고 했던거 같기도하다.
달리말해서 애어른, 어른스러운척한거다.
어른스러운척이란 뭘까?
어른이 아닌데 어른인척 하는 것.
그렇다면,
아이와 어른을 나누는 구분점은 무엇일까?
단순히 만 19세 전후의 나이를 떠나서
어떤 소양이나 능력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그 소양, 능력을 감정의 다스림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이 있지만
욕구의 대한 감정을 다스릴줄 안다면 어른으로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화가나서 표출하고 싶은 마음
슬픔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
기쁨을 표출하고 싶은 마음
무언가를 갖고 싶은 마음
여러가지들이 있겠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나타내는 것이고,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면 나를 포장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웠던 것 같다.
나의 속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부끄럽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눈에 내 감정이 안보이도록 참다보니
그들 눈에 비친모습이 그렇게 보였지 싶다.
이제 내가 아들을 키우다 보니 감정의 다스림이 전혀 없는 아기를 보며 정말 순수하고 이기적이구나 싶을때가 있다.
여러가지 글들을 찾아보니 당연한거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생존이다.
말도 못하고 소통도 안되기에 아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현재의 감정을 최대한 표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최대한 아이의 감정을 상태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한다.
여튼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감정을 다스리는 어른이 되게 되는 걸까?
교육에 의한걸까?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의한걸까?
나는 언제부터 감정을 참을줄 알게 되었나?
모르겠다.
감정을 참을줄은 아는데 표현해야할때 표현하는 것은 모르는것 같다.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도 나는 애어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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